유투브에 챔피언 박종팔선생님과 윤형빈등이 함께 나온 동영상을 봤다. 박종팔 세대가 아니어서 전혀 몰랐던 분인데 예전에 주먹이운다(?)에 고딩한테 개량한복입고 쨉을 날리던 분이셨다. 그때도 쨉이 빨라봐야 얼마나 빠르겠어 했는데
정말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게 저런거구나 처음 느꼈다. 여튼 그분이 권투에 대해서 강의를 하시는데 몇가지 기억남는 것을 되짚어 보면
1. 훅을 날릴때 팔을 뒤로 많이 빼지마라. 그러면 상대방에게 쉽게 읽히므로 막히기도 쉽다.
2. 어퍼컷 너무 쌔게 날리지마라. 너의 다음행동에 제약이 크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큰 동작은 금물이다.
3. 중심이 잘서있어야지 상대방의 행동에 대응을 한 후에 너의 행동을 할 수 있다.
이정도가 기억에 남는다.
한 시대를 권투로 평정한 분의 말씀을 듣고 보니 권투도 주식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권투는 상대방이 1명이지만 주식은 보이지 않는 참여자가 엄청많이 모여서 시장을 이루고 시세가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다르다.
그런데 묘하게 맞아떨어지는거 같다. 훅을 날릴때 팔을 뒤로 많이 빼지마라, 어퍼컷을 너무 쎄게 날리지마라 큰 동작은 나의 행동을 제약하고 중심을 잃게 한다. 중심을 잃지 않아야지 상대가 행동한 후에 너의 행동을 할 수 있다. 주식에서도 극단적으로 매매를 하거나 한쪽포지션을 너무 과하게 가져가면 시장의 반응에 대응하기가 힘들다.
큰 동작(큰 포지션) 예를 들어서 지금이 하락장이라고 생각을 하고 인버스에 몰빵하고 현재 금리가 오르고 있고 테이퍼링이 시작되므로 더이상 오를 수는 없어 여기가 고점이고 계속하락을 예상하고 인버스 몰빵을 했는데 나의 생각대로 오르지는 않지만 내리지도 않고 오르락 내리락 한다면 인버스는 구조상 녹아 버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삼성전자를 필두로 대형주 및 코스피가 오르기 시작해서 오 내가 틀렸나봐 이런땐 제빠르게 포지션을 바꿔야 하고 급격히 콜 포지션으로 바꾸면 시장은 어떻게 알았는지 조금 가다가 멈춘다. 그러면 또 포지션 변경을 고민하게 되고 또 계좌는 녹는다.
순환매장도 마찬가지다 이종목 저종목 쫓아다니다 보면 결국 계좌는 녹는다. 계좌를 안녹게 하려면 지금 내 생각은 무엇인지 내 포지션은 어떤지 내가 예측한데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나의 포지션을 어떻게 변동시킬건지 미리 생각한 계획이 없다면 어영부영하다가 계좌가 쪼그라 든다.
그러다가 어디서 비밀스러운 종목을 듣게 되면 상폐되기 딱좋은 종목임에도 몰빵을 하고 상폐당하면 난 주식하고 안맞나봐 하고 시장을 떠난다.
내가 하고 싶은말은 주식도 권투처럼 자기만의 중심을 잃기 쉬운 극단적으로 매매를 하면 지기 쉽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주식투자를 하려면 꼭 명심해야한다. 물론 알려줘도 경험하기 전에는 자기가 어느정도 주식시장에 적응한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전에는 내말이 이해 안될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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